Post

매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면 정화조청소 알림 우편물이 날아오고 당연히 청소를 해야 하는 줄 알았다.

부모님을 모실 때도 매년 1년 마다 꼬박꼬박 청소를 하셨기에 나 역시 그렇게 하는 줄 알고 보고 배웠었다.

 

지금은 본가를 비워두고 혼자 따로 나와 살고 있고 한 달에 1번 가볼까 말까 한 본가.

올해도 역시 정화조청소 알림 우편물이 와 있었는데 이때 문득 들었던 의구심.

매년 우리 집만 청소하고 있는 느낌 (사실 이 느낌은 수 년 전부터 들었긴 했었다.)

그러다가 옆 집 뒷 집 앞 집 건물주 분들과 마주칠 일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뜻밖의 답변

 

"집도 비어있다면서 그걸(정화조 청소) 왜 해요?"

 

잉?? 이게 무슨 말인가?

답을 들은 김에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봤고 물음에 물음을 거쳐 구청의 해당 과까지 문의한 결론은 이렇다.

 

1인 가족이거나 1년 동안 사용하는 수도 사용량이 144톤 미만이라면 안 해도 된다는게 결론이었다.

매년 구청 해당 과에 전화해서 청소 연장 신청을 하면 되는 것.

(그렇다고 수 년 동안 청소를 계속 하지 않으면 정화조가 역류할 수도 있다고...)

 

GPT에 물어봐도, 이런 내용을 검색해도 명확한 검색이 없었다.

오죽 답답했으면 구청까지 전화해가면서 물어봤을까.

세수는 부족하고 정화조청소 업체도 먹고 살아야 하니 침묵한 것에는 이해는 한다만

진짜 우리 집 말고는 주변에 정화조청소하는 집을 본 적이 없어서 의심만 해왔었는데 이제야 명쾌해졌다.

 

청소 비용도 찔끔 찔끔 올라서 작년 기록을 보면 약 4만원 가까운 돈을 내면서 청소했었는데

지금까지 들어간 돈은 아까워도 잊어야지 어쩌겠나 역시 아는 것이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