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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랜져TG LPI 2.7 연비에 관한 글을 한 번 남겼었다가

별로다 싶어서 지워버렸는데 최근까지도 없어진 그 글의 링크로 꾸준히 검색 유입이 있어서

이 차의 연비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남겨본다.



▼ 잠시 다른 애마와 TG 비교

- 뉴아반떼XD 1.6 VVT 수동(이하 수동XD)을 같이 타고 있다. 초기 아반떼XD 검정색은 도로에서 종종 보이기도 하지만 뉴아반떼XD 검정색은 도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색상이라 아직까지 격하게 애껴서 타는 중이다.


- 흔히 아반떼XD도 기름 퍼먹는 차로 유명하지만 필자는 수동 경력만 20년.. 수동XD다 보니 시내 주행에서 막 밟아도 리터 당 12~13km정도의 연비는 꾸준히 나온다.


- 수동XD에 비하면 그랜져TG는 덩치도 있고 솔직히 브레이크가 꾹 밟아도 좀 밀리는 감이 있다. 순정 브레이크고 관련 정비와 부속품도 교체된 상태인데도 밀린다. 심지어 풋브레이크도 불안해서 정차시 P에 놓고 말지 풋브레이크는 안 쓰고 있을 정도.


- 악셀 답력도 솔직히 거지 같고 답답하지만 묵묵하게 속도를 높혀 나갈 뿐, 펀치력을 기대하면 실망으로 돌아온다.


- 위에서 악셀 답력을 언급했는데 발 컨트롤을 잘못하면 RPM만 오르고 차는 안 나가거나 반대로 차가 확 튀어 나가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저속에서는 애기 궁둥이 토닥이듯 악셀레이터를 탁-탁-탁-탁- 살살 끊어서 밟는 습관으로 바뀌게 되었다.


- 결론만 내면 가속은 꾸준히 오르지만 펀치력 없고 브레이크도 밀리는 차라서 순정 상태로 공도에서 쏘고 다니면 죽기 쉽상...



▼ 차량 관리

- 휠/타이어 : TG뉴럭셔리용 17인치 휠에 235/55R17 타이어를 끼고 있다.


- 오일관리 : 킥스, 세븐골드 등 4리터에 만 원 정도 가격대의 저렴한 합성유로 6000km시점에서 교체하고 있다.


- 소모품 : 인젝터크리닝, 각종 펌프류, 제너레이터, 타이밍벨트, 댐퍼풀리 등 돈 많이 잡아먹는 부품류는 싹 교체된 상태.


- 그랜져TG 고질병인 태핏소리(=정비 전문가들은 2.7 뮤엔진 공통 고질병이라고도 말한다)는 인터넷서 보고 PCV밸브 DIY교체 후 잠시 완화되는듯 했으나 차령이 있는지라 완전히 잡히진 않았다. (그래도 괜찮은 엔진 상태이긴 한데 아주 조용한 상황일 경우 실내로 탈탈탈탈 경운기 엔진? 트럭 엔진? 소리가 들어오긴 한다...)



▲ 가스차는 만땅을 채울법 한데 수동XD 주유 습관 때문에 TG도 꼭 3만원씩만 채운다.



서론이 길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필자 차량은 도넛형 가스통이 장착되어 있다.

※ 도넛형(도너츠/환형)LPG탱크 (https://lastwave.tistory.com/213)



▼ 시내주행 100% 환경

- 리터(L)당 5~6km대로 달린다.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리터 당 806원으로 가정하고 3만원 충전하면 약 37리터가 차는데 이 상태로 경고등 들어올 때까지 200km정도 달릴 수 있고 그나마 평탄한 도로와 가다 서다가 적은 주행 환경이면 240~250km까지는 달린다.



▼ 도로 환경과 계절에 따라 연비가 달라진다.

- 가장 기름 퍼먹는 요인이라면 잦은 재시동(=쉽게 풀어서 쓰면 짧은 구간 주행의 반복)을 1순위로 꼽고 싶고

- 그 다음으로 꼬불꼬불 산길 같은 언덕길 위주 주행이나 가다 서다가 많은 주행 환경일 경우 연비는 똥망으로 나온다.

- 겨울보다는 봄에서 가을까지가 확실히 연비가 좀 더 나오지만 겨울에는 3만원 충전 후 200km를 못 타는 경우도 많다.



▼ 시내+국도 50:50% 비율 주행 환경

- 최소 8km이상은 달린다. 3만원에 최소 300km 언저리까지 혹은 그 이상도 달린다. (아래 사진 참조)



▼ 막힘 없는 국도+고속도로 위주로 주행시

- 연비 따짐의 의미가 없다.


- 한 가지 예로, 대전 테크노밸리에서 구미로 출장을 종종 다녀오곤 하는데 왕복 거리로 따지면 거의 280km 정도 거리를 게이지 2칸이면 다녀올 수 있다.


- 위에 사진처럼 806원에 3만원을 충전하면 게이지 4칸 중 3칸 정도가 차는데 구미를 다녀오고 나면 1칸이 남는다. 37리터 중 2/3가 소요됐으니 24.6리터를 썼다는 계산으로 해보면 280/24.6 연비로 따지면 리터 당 11km정도가 나온 셈)


- 가스 충전비로 따지면 2만원 정도에 대전-구미를 왕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리터 당 806원으로 3만원 충전시 게이지 3칸이 차는데 약 159km를 달린 후 절반 정도 남은 상태 (계절 여름+국도 혼합 주행)



아는형님에서 서장훈이 늘 외치는 멘트가 또 떠오른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니~ (사람마다 주행 환경, 운전 습관이 전부 다른데)"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그랜져TG가 무슨 말도 안되는 연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TG 오너가 이 글을 본다면 "그랜져TG 연비 그 정도는 나오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필자보다 차량 관리나 연비 운전을 잘 하는 오너라면 오히려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고...


그때도 이렇게 글을 다 써놓고 마지막에 허탈한 기분이 들어서 얼마 후 글을 지웠던 건데.

아무튼 그랜져TG 2.7 LPI차량 구입을 고려 중인 이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덧붙임]

미세먼지 대책으로 이번에 LPG차량 구입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는데 설마 LPG값 올릴려는 수작은 아니겠지?

LPG차량 규제 완화로 앞으로 찔끔찔끔 LPG값도 오른다면 과연 LPG차를 살 사람이 있을지..

LPG차량 연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중고로 팔 때도 헐 값이 될 텐데. 이제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