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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의 둘째 애마 검둥 뉴방이


같은 값이면 풀옵션을 외치는 요즘 시대에 수동 차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2013년 중고로 들여와서 아직까지 큰 고장 없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이제 니가 내 인생의 마지막 수동이다" 생각하며 애지중지 타고 있는 필자의 둘째 애마 뉴아반떼XD 1.6 VVT GOLD 수동. (처음 면허를 수동으로 땄고 지금까지 22년 동안 무려 수동차 운전을 겸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주말, 운전석 쪽 2열 도어 손잡이가 고장이 났기에 인터넷을 찾아봤는데 부품 값은 저렴하나 공임이 많이 든다는 겁을 주는 포스팅이 많아서 어찌 저찌 혼자 고쳐볼 수 있을 것 같기에 오늘 시간을 내어 모비스를 찾았다.



▲ 구입한 외캐치(외부손잡이)


정확한 부품 명칭은 외캐치였는데 인터넷에서는 부품 가격이 6000원 정도라고 검색됐으나 실제 구입해보니 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고 필자 차량은 검정색 차량인데 제품 재고는 하필이면 흰색이었는지라 도색까지 해야 했다.


아무튼 부품은 다행히 구입했고 하필이면 33도 폭염인 날씨인 탓에 그늘을 찾은 후 차를 세우고 구입한 부품을 락카를 이용해 검은색으로 도색부터 해놓음과 동시에 문짝을 뜯기 시작한 지 20분 정도 흘러 몇 번의 낑낑거림으로 어렵지 않게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다.



▲ 문짝만 잘 뜯어 내면 작업은 절반 이상 끝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10mm T복스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문짝에 붙은 너트는 일반적으로 가정에 하나씩은 있을 몽키스패너나 렌치로 풀 수 있지만 문제는 문짝 내부에서 외캐치를 고정한 너트 2개(특히 안쪽에 있는 볼트)를 풀기 위해서 T자 복스가 필요해서 필자는 단골 카센터에 가서 잠시 빌렸다.



▲ 문제의 부러진 플라스틱 부분


저 부분이 부러져서 문이 안 열렸던 것인데, 처음에는 새 부품을 구입하지 않고 고쳐서 쓸 수는 없을까 생각했었으나 막상 떼어보니 부러진 저 부분은 강력본드로 붙여놔도 얼마 못 가서 금방 떨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T자 복스를 빌려주신 카센터 사장님 말씀으로 "이건 부품가는 얼마 안 하는데 문짝을 뜯어야 하니까 우리도 공임을 얼마 받고 작업해야 할 지 애매해(=돈벌이는 안 되는데 손만 많이 가는 작업)." 라고 하더라.


문짝에 연결된 내부 부품들이 복잡해보이는데 위에 썼듯이 몇 번 낑낑거리다 보면 감이 온다. 문짝만 잘 뜯어내고 T자 복스만 구비되었으면 20분이면 끝낼 수 있는 DIY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