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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조용하고 소히 물침대 같다는 승차감도 내겐 딱 맞고 아무튼 잘 버텨주고 있는 내 애마 가스 TG.

 

약 5년 전부터 가끔씩 가뭄에 콩 나듯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크랭킹(키를 꽂고 돌리면 부다다다다 하는 시동 걸릴때 나는 소리)만 하고 시동은 걸리지 않는 증상

그렇게 시동이 한 번 걸리지 않으면 한참을 쉬었다가 걸어야지 걸리곤 하는 증상

특히 누구를 태우거나 급하게 어디를 가야할 때 시동이 안 걸리면 오만 짜증은 말도 아니다...

 

자주 가는 카센터부터 원인은 다양했으며 이것 저것 갈다 보니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약 170만원.

인젝터 6개를 신품으로 교체한 ㅆㅂ 카센터 망하길...(심지어 단골이었는데 그런 뒷통수를)

심지어 택시 정비 전문 카센터라 그간 믿고 다녔던 건데 그렇게 크게 당했으니 아오

농담으로 엔카에서 중고 TG를 하나 사와도 될 법한 돈이 들어갔다.

그렇게 5년이 흘러서 시동이 안 걸리는 원인을 내가 찾았다니 지금 상황이 말도 안 나오는 이 바보 등신 호갱...

 

원인은 이모빌때문이었다....

키가 낡아서..... (열쇠 집에서 처음 듣게 된 사실은 이 차에 리모컨도 순정이 아닌 사제였단다...)

원인을 찾았으니 지금 키는 그대로 두고 새 키를 복사해서 동기화를 시켰다.

시동 걸때는 새 키로 걸고 써오던 리모컨으로 문을 열고 닫고 트렁크 열 때나 쓰는 식으로

조금은 불편해졌지만 그간 받았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원인을 찾았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5년 동안 점화 계통은 물론 스타터모터, 이그니션 등등 시동과 관련된 것들 전부 교체 교체 교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출근 길에 보이는 아무 카센터에 차 끌어다 놓고

출근하기 바쁜 먹고 살기 바쁜 직장인의 핑계 변명 하소연 넋두리....

돈이 많이 들어갔으니 글 마지막에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씨부랄.........

 

이 글을 보고 시동걸 때 크랭킹만 되고 가끔씩 시동이 안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시동 걸 때 계기판에 열쇠 모양이 뜨는지 깜빡이는지를 잘 보시길 바란다.

 

최근에 시동 불량이 아주 최고조였을 때 진짜 스트리트파이터 보너스 스테이지처럼

차 한 대 새로 들이고 TG는 때려 부숴 버릴까까지 생각했던...

지금도 세컨을 들이고 싶은 맘은 여전해서 천천히 알아보곤 있는데 차가 멀쩡해져서 그런지 실행은 늦다.

 

이렇게 됐으니 폐차될 때까지 타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