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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절은 또 뭘 사야 하지..."

 

자주 못 보는 친척, 친지, 지인들 오랜 만에 얼굴 보게 도는 것은 좋다만

이번 명절은 또 뭘 사야 하지 인터넷 쇼핑몰을 미리 뒤적거리고 있다.

 

톡 까놓고 현금만 주고 오면 편하겠는데 맨 손으로 가서 돈만 주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고

명절이 돌아올 때마다 "그냥 나도 안 가고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늘 반복하게 된다.

 

작년과 같았던 과일, 작년과 같았던 선물세트의 반복도 솔직히 돈이 아까운 것이 사실이고

1년에 두 번, 선물세트 가득 돌리고 와야(만) 하는 것에도 솔직히 스트레스는 좀 있다.

며칠 안 되는 금쪽같은 명절, 선물을 돌리고 오는데 날려야 하는 그 하루가 소중하다는 말이다.

 

직접 가지 말고 택배로 보내면 안 되냐고? 다른 가족의 경우는 모르겠다만

꼭 가서 안부 인사 전하고 와야 한다는 필자 부모님께 그 말씀 드렸다가는 싸다구 맞을 소리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문제는 반대로 선물이 들어와도 골치.

누군가에겐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겠다만 과일이 종류별로 들어오면 그나마 다행인데

같은 과일이 2박스 심지어 3박스까지 쌓이면 썩힐 순 없고 명절 때부터 그것만 먹어야 하는 것도 스트레스.

 

작년 설에는 배가 2박스 들어와서 저녁마다 지겹도록 배를 깎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위에 이미 썼지만 그냥 나도 안 가고 아무도 안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