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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정화조를 청소하라는 고지서가 왔다.


"정화조 청소 영수증 모아둔 것이 어딘가 있을 텐데..."


피곤하게시리 이런 정화조 청소 요금까지 따지면서 사는지에 대해서 먼저 써보자면

이 집은 부모님이 계셨던 본가이고 부모님은 현재 시골에 계시기 때문에

가전제품 및 살림살이는 그대로 있어서 비워두지 못하고 한 5년 전부터 필자 혼자

집과 본가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모님이 계셨을 때는 전기세, 수돗세 등을 신경 써본 적이 없지만

지금은 필자의 통장에서 본가 전기세, 수돗세, 가스비, 기타 등등 요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하기에 이번 정화조청소 영수증 요금도 눈에 들어온 것이다.



아무튼, 영수증을 찾고 보니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그만치 5년치 영수증을 살펴봤는데 매년 똑같은 청소용량과 요금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


- 청소 단가 : 750리터까지 12,200원 / 100리터 초과당 1,420원

- 청소 용량 : 2000리터

- 청소 요금 : 29000원~29950원까지 다양했으나 평균 29000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어떻게 매년 똑같은 요금이 나올 수가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청소한 양 만큼이 아니라정화조 크기로 금액이 청구되는 기분이 들었다.

혹시 정화조 크기로 요금을 내야 하는지 그게 혹시 관행이 되버린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자

고지서에 나온 구청 환경과 담당자에게 문의를 해봤다.


담당 공무원 말로는 정화조 청소를 할 때 청소 차량(흔히 똥차)에서 용량 확인을 했냐고 하는데

물론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만 필자도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일반 시민이 똥차 뒤에 서서 그걸 일일히 확인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기들도 이런 문의는 확인할 방법이 없고 요금을 속이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면서

올해는 꼭 청소차에 가서 청소 용량 확인을 해보라고 한다.


이번 정화조청소는 해당 업체에 예약하면서 '청소할 때 차 뒤에서 청소한 양의 용량을 보여줄 수 있냐고'

확실히 문의를 해보고 예약을 잡아야겠다.


※ 비슷한 의문을 가지는 유저의 글

http://pokju.tistory.com/159



[6/2 내용 추가]

1. 올해도 역시 29950원으로 같은 요금이 나왔다. 차에 가서 청소 용량 확인은 하나 마나란다. 청소 아저씨 말로는 차에 가서 살펴볼 것도 없이 29950원에 해당하는 수치가 올라간다고 한다.


"선생님처럼 혼자 쓰는 집은 정화조 안에 내용물은 별로 없고 물만 가득차 있는 경우고, 사람이 많은 집은 내용물은 꽉 찼고 고인 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청소 시간도 오래 걸린다." (청소 아저씨가 했던 얘기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옮겨 씀)


2. 몇 명의 사람이 쓰던 정화조 안은 내용물+물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2000리터 청소를 하는 거라는데 이 부분이 아직도 잘 이해 안됨.


3. 물은 어차피 배출되는 거 아닌가? 정화조 안에 쌓인 내용물만 청소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정화조 구조를 자세히 모르니 더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혼자 쓰는데 매년 같은 요금이 부당하고 이해가 안된다고만 어필할 뿐.


4. 그럼 100리터 초과당 1,420원 이런 것은 뭐하러 써있는 거지? 퍼낸 양과 관계없이 정화조 크기대로 요금 부과가 될 텐데...


5. 한참 청소 진행중인데 옆 건물주 아저씨가 곁에서 구경하면서 요금이 왜 똑같고 비싸냐고 나와 비슷한 얘기를 하신다.

   이 본가 건물도 상가로 허가 받기 위해 20인용 정화조를 묻었는데 옆 건물은 무려 45인용이라고...


6. 청소 업체 입장에서는 최소 가격이라고만 하는데 1인 가구 입장에서는 아직도 좀 이해 안되고 찝찝한 느낌.


7. 이런 사소한 것만 아니라 다른 많은 것에서도 사람들이 '이 정도 따져봤으면 할 만큼은 했으니 더 물어보기 귀찮다. 그냥 넘어가자'하면서 찝찝함이 남아도 그냥 넘어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