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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맛집 포스팅을 하게 될 거라곤 예상 못했는데 이 집은 왠지 남겨보고 싶어졌다.


3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로 접어들고 있다.

밤에는 서늘하지만 낮에는 날씨가 꽤 덥다.

봄꽃의 대표 개나리, 산수유, 벚꽃 등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바야흐로 봄이 왔다.


이 좋은 봄날에 세종시로 출장을 갔다가 늦은 점심 겸 저녁을 해결해야 했는데

길가에 이 식당이 보여서 들어가봤다.



▲ 맛집 홍보 같지만 여기는 그런 블로그가 아니다.



세종시 장군면 장군농협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주차 공간이 넉넉해서 진입하기가 좋았다.


건물에 걸려있던 '7000원 순두부 돌솥밥' 현수막을 보고 들어갔던 것이었는데

일행이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오리 백숙을 시켜 먹어보자고 했다.


기왕 먹는 것 그래 몸에 좋아보이는 것을 먹자 하여 누룽지 백숙으로 주문했는데

필자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주문을 받으러 오기에 종업원인가 했다가 나중에 보니

그 남자분이 식당 사장님이라고 해서 조금 놀랐다.




누룽지 백숙은 15가지 한약재로 육수를 내서 만드는 거라고

한 시간 전에는 예약을 해야 된다고 한다.

우리는 식당을 예약 없이 바로 들어갔던 것이라 좀 오래 기다려야 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성질 급한 대한민국에서 이 무슨 손님 놓칠 소리인가 하면서도

다른 테이블 손님들 먹는 메뉴도 보고 젊은 사장님과 약간의 얘기도 나누면서

그렇게 한방 오리 백숙 기다림의 시작...




양이 원래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 건지 아님 더 준 건지

음식 사진을 찍어대니까 파워블로거로 오해하셔서 더 주셨나?

엄청난 크기의 뚝배기로 음식이 나와서 다들 놀랬다. 나오는 양이 이렇다고 한다.


미식가는 아니지만 눈도 호강하고 맛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재료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으나 진상 같아서 그냥 참음.

손님이 많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을 붙잡고 그런 것까지 물어보긴 그랬다.


아까 그 사장님이 주물럭도 강추하니까 다음에 다시 오면 오리 주물럭도 한 번 먹어보라고 권한다.



▲ 옆 테이블에서 드시고 있던 오리 주물럭


마침 옆 테이블 손님이 허락해주셔서 오리 주물럭 사진도 남겨봤는데

사장님 추천대로 이것도 진짜 맛있어 보였다. (마지막에 밥을 비벼먹으면 끝장이라고 함)


다음에 세종시를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그때 다시 이 식당을 들려서 저걸 꼭 먹어보리라.


요즘 자영업 다 어렵다는데 세종시 맛집 장수고을 고집있는 사장님 대박나세요.

잘 먹고 왔습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