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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유튜브 UnderKG



시작하며

종전까지 써오던 폰은 KT테크의 테이크핏(KM-S330)이란 제품인데 사양은 비록 갤럭시S2급으로 낮지만 빵빵한 스피커(스피커 음질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 음량이 쩌렁쩌렁하다.)와 음악 & 동영상 어플에서 돌비 음장이 지원되어 무려 5년이란 긴 시간을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했던 폰이다.


허나 4.3인치 화면 사이즈는 요즘에 출시되는 기본 5인치대 최신 기종에 비교하면 늘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문제는 새로운 기종이 출시될 때마다 늘 폰을 바꾸고 싶었으나 막상 구입을 하려고 하면 딱히 끌리는 모델이 없었다.


필자의 폰 사용 패턴이라고 해봐야 게임은 아예 혹은 별로 하지 않고 웹서핑, 음악, 동영상(유튜브 포함) 감상이 대부분인지라 성능보다는 그저 배터리 오래 가고 액정이 큼지막 했으면 했었는데 그러던 찰나에 철 지난 기종 하나가 눈에 들어오길래 관심이 가게 되었던 것. 그 기종이 바로 LG G PRO2였다. (G프로2, 지프로2 등 이름이 다양한데 지프로2로 부르겠다...)



5.9인치 실로 거대한 화면

화면 크기가 5.9인치이고 베젤 폭이 생각보다 얇다. 구입하기 전에는 갤노트4보다 조금 더 크겠지 생각했으나 구입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커서 한손으로 조작이 힘들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화면이 매우 큰 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누름 실수가 잦은 불편한 후면부 키조합

후면부에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붙어있어서 버튼을 누르는 실수가 잦다.


위, 아래 볼륨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실수로 가운데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버튼 위치를 빨리 못 찾고 카메라 렌즈를 더듬거리는 경우도 빈번해서 렌즈에 지문이 자주 남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더군다나 문자나 전화가 오면 뒷면 LED색깔이 변하는데 폰을 뒤집어 놓고 사용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뒷면 LED발광은 볼 수가 없으니 무용지물이지만 다행히 앞면에도 LED가 있어서 못 본 문자나 전화가 있음을 알 수는 있다.



광활한 전면부인데 물리키 학원 갔니?

전면부 하단 LG로고 베젤 부분이 적은 공간도 아닌데 여기에 물리키를 넣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필자 욕심으로 후면부에 발광LED 넣어줄 원가였으면 그걸로 전면부에 물리키를 넣어줬으면 좋았을 법한 부분...)



▲ 붙어있어서 불편한 후면부 키 조합(좌) / 하단 베젤에 물리키를 넣어줬더라면(우)



와이파이/블루투스 문제 OK

인터넷 후기 검색해보면 수두룩하게 나오듯 G시리즈가 와이파이+블루투스 고장률이 많기 때문에 구입하기 전 와이파이 블루투스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구입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행히 이상이 없었다. 허나 와이파이 잡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른데 수신률이 좋지는 않은 느낌이다.


안테나가 1개 달린 IPTIME 무선공유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테이크핏의 경우 화장실에서 사용했을 때 와이파이 수신률이 만땅이었는데 지프로2는 위치에 따라 와이파이가 한 칸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기대 이상의 카메라 성능

※ 카메라 및 음향 성능은 위에 리뷰 동영상에서도 언급 된다.


사진과 동영상 모두 선예도나 계조, 화질이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난 것에 놀랐다. 무엇보다 야간에 약간의 빛만 있어도 핀을 잡아내고 무려 흔들림까지 적다.


OIS+광고를 대대적으로 했던 지프로2인데 역시 광량이 부족한 야간에도 사진이 흔들림 없이 잘 찍혀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갤럭시 노트4를 손에 들고 걷기만 해도 흔들리던 동영상이 지프로2는 흔들림도 없고 아주 부드럽게 잘 찍히는 것을 보고도 감탄을 했던 부분. 거기에 요즘 갤럭시S9 광고에서 슬로우모션 동영상 촬영 기능이 나오던데 지프로2도 그 기능이 있다. (지프로2 슬로우모션 동영상 촬영은 1280*720 해상도에 120프레임이다.)


장점을 썼으니 단점도 써보자면 흔들림이 적은 반면 사진 전체 품질을 놓고 봤을 때 피사체를 제외한 주변부를 뭉개트리는 느낌은 확실히 든다. 선예도를 뭉개버리는 것이 아니라 색을 뭉개버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가끔 화이트밸런스와 스팟이 정신줄을 놓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 카메라 화질은 꽤나 만족스러운데 가끔 정신줄을 놓는 화이트밸런스(우)



소리, 음향

언더케이지 리뷰에서 지프로2 스피커가 좋다고 칭찬을 하기에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스피커 최대 음량이 전에 써오던 테이크핏보다 작은 것에 실망했었다. 지프로2 음량이 작다기 보다 테이크핏 음량이 무식하게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통화 음량도 테이크핏에 비교하면 작게 들리는 것이 아쉬운 부분.


언더케이지 리뷰에서 처럼 지프로2 스피커 음량을 최대로 올려도 찢어지거나 거북하지 않고 "오~ 이 폰 음질 괜찮네" 누구나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음색으로는 들려주긴 하는데 스피커 위치가 뒷면에 있어서 폰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스피커 소리가 먹힌다. 이 문제는 언더케이지도 지적했는데 기존에 사용했던 테이크핏은 스피커가 정면에 있어서 지프로2 뒷면 스피커의 불편함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위에 언급했듯 음악 어플에 돌비 음장이 없는 것이 사실 가장 아쉬운 부분. 이렇기 때문에 테이크핏은 아끼고 살피며 고장나지 않도록 MP3플레이어 용도로나 쓸 생각이다.


"돌비 음장 저까짓게 뭐라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돌비 음장에 한번 맛들면 다른 걸 못 쓴다... (이번 갤럭시S9에 돌비 애트모스 들어갔단다. 플래그쉽에 돌비를 넣어준 이유가 다 있겠지?)



▲ 돌비 음장이 탑재된 기존 폰 테이크핏. (이 음장에 한 번 맛들면...)



편의성

순정 런쳐에 적응이 영 힘들어서 결국 다른 런쳐를 깔았고 노크코드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던 지프로2인데 필자는 정작 노크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롤리팝 업그레이드와 배터리

당연히(?) 순정 킷캣이겠지 생각했는데 롤리팝으로 업그레이드 된 녀석이 왔다.


검색해보니 지프로2는 킷캣에서 롤리팝으로 업그레이드 후 배터리광탈과 혼자 재부팅 문제도 있다는데 2주 넘게 사용했지만 멀쩡히 있던 폰이 혼자 재부팅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롤리팝 업글 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문제는 킷캣을 써보질 못했으니 확인 불가...


허나 변강쇠라던 지프로2 배터리가 (생각보다는) 빨리 줄어드는 느낌은 첫날부터 들긴 했는데 이게 롤리팝때문으로만 탓을 할 지, 지프로2도 벌써 중고 3년차인 몸이시니 배터리 컨디션으로 탓을 할 지 일단은 불편함은 없기에 계속 써보고 있다.



[2/24 내용 추가]

결국 지프로2를 롤리팝에서 순정 킷캣 펌웨어로 다운그레이드했다.

롤리팝이었을 때는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배터리가 1%씩 지속적으로 떨어졌었는데 킷캣으로 내려보니 확연한 차이까지는 아니지만 롤리팝보다는 확실히 배터리 떨어지는 속도가 더뎌진 모습이 보인다.


철지난 지프로2(LG-F350K) 사용기2 보러 가기